🪟
프로젝트 렌트
하나의 브랜드를 온전히 경험하게 하는 오프라인 마케팅 플랫폼 브랜드
온라인이 일상이 되어가는 시대에 오프라인 공간에서 브랜드의 ‘다움’을 소개합니다. 오직 하나의 브랜드와 하나의 이야기를 전달하여 가치 있는 고객 경험을 제공합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누구나 비즈니스를 시작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는데요. 온라인의 재밌는 아이디어가 오프라인에서 소비자를 만날 수 있는 좋은 채널이 없어요. ‘물건 판매보다 브랜드를 경험하게 할 수 있는 오프라인 채널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렌트의 시작점이었죠. 궁극적으로 저희가 만들고 싶은 건 잡지 같은 거리였어요. 과거에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는 노블레스나 럭셔리같은 무가지가 최고였어요. ‘이런 곳이 있구나. 저런 브랜드도 있구나’ 하지만 멀리 있기도 하고, 정작 제가 다 가 볼 수는 없더라고요. 한 거리에 계속해서 잡지처럼 ‘다음 달은 뭐가 들어올까’라는 기대처럼 만들면 거리가 즐거워지겠다고 생각했어요.
2017년 겨울에 브랜드 컨설팅을 하던 건물이 있었어요. 가로수길 안쪽 골목에 있는 곳이었는데, 공사 들어갈 때까지 25일 정도 시간이 남는 거예요. 그래서 건물주 컨펌을 받고, 3일 준비해서 22일짜리 카페를 열었어요. 22일 동안만 운영한다고 해서' 투웨니투데이'였어요. 공간 안에 제가 좋아하는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부르고, 부천에 있는 독립 출판 서점을 불러서 커피 마시고 저녁마다 북토크를 하고 놀았죠. 나중에는 음악 공연도 했어요. 근데 너무 많은 분들이 오셨고, 22일 동안 결제 건수가 6천 건이 넘었어요. 1만 명이 넘는 고객이 왔다 간 거죠. 제일 재밌었던 건, 그 공간이 없어질 때였어요. 사실 공간을 준비할 때 돈도, 시간도 없어서 생 시멘트 바닥에 거의 공사장 수준이었죠. 근데 방문한 사람들이 ‘이렇게 인테리어 잘해놨는데, 왜 없애세요.’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이때 ‘결국 공간을 움직이는 건 콘텐츠지, 하드웨어가 아니구나.’라고 확신했죠.
마스다 무네아키의 <라이프스타일을 팔다>라는 책에서 이런 말이 나옵니다. 프로젝트를 설득하는 데 있어서 사람들이 한 번에 알아듣고 좋아하면 이미 늦었을 확률이 높다고요. 본 적이 없는 세계에 대한 이야기니까. 그래서 렌트라는 모델은 ‘설득해서 될 모델이 아니겠다’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최대한 묵묵히 가능성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팝업으로 이렇게까지 돼!”라는 것들을 보여줌으로써 시장이 충분히 자라면 그제서야 알아듣게 되더라고요.
2010년도부터 온라인 성장이 표면화되면서 오프라인에 대한 위기는 항상 이야기되어 왔어요. 어렵다고 이야기해도 다들 살아가는 데는 지장이 없었죠. 근데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 2년 동안 애매한 플레이어들이 모두 사라졌어요. 그러면서 건물주들의 생각도 바뀌었는데요. 그전까지는 부동산 버블로 공간은 더 많이 공급됐고, 프랜차이즈 모델 위주로 유치하곤 했죠. 그런 생각들이 코로나로 인해서 최소 3년에서 5년 정도 온라인의 성장을 가속화했다고 보고 있어요. 코로나 이전에 ‘화상회의 하시죠’ 그러면 예의 없는 거였는데, 요즘은 당연하게 ‘그럴까요?’라고 하잖아요. 시장은 항상 애매한 플레이어들이 있을 때 변화가 늦어지고, 빨리 사라질수록 변화가 빨라요. 사람의 생각이 바뀌는 게 제일 어렵고 시간이 걸리는 건데, 코로나는 부동산 시장의 세계관 자체를 바꾸는 분기점이었던 것 같아요.
확신이라기 보다,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 꾸준히 하는 일이 있어요. 저는 여전히 많은 경험을 하려고 노력을 하고, 그리고 마지막 순간까지 계속 고민을 합니다. 사실 저랑 일하는 친구들이 힘들 수도 있어요. 왜냐면 끊임없이 ‘이걸로 충분해?’라는 질문을 할 수 밖에 없어요. 저는 디자이너들이 가지는 최고 강점이자, 가장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 “마지막까지 소비자의 입장에서 존재할 수 있는가”예요. 디자이너가 만드는 사람이다 보니 놓칠 수도 있는 약점이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저는 마지막까지 소비자의 입장에 있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내부적으로 항상 하는 말이 ‘우리가 괴로운 만큼 퀄리티가 좋아진다. 우리는 마지막까지 더 괴로워야 해.’예요. 디테일은 그런 것 같아요. 결국, 마지막까지 고민하는 만큼 장악하게 되죠.
우선,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바뀌어서 버텨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처음 1년은 비즈니스보다는 공방같이 규모가 작은 브랜드들의 연락이 왔었어요. 스몰 브랜드들이 오프라인에서 뭔가를 해보고 싶을 때 기회가 없었던 거예요. 저희는 디자이너다 보니 디자이너가 가진 강점을 최대한 이용해서 브랜드를 부스팅 할 수 있도록 기획 프로젝트를 계속했죠. 힘들고 어려운 길이지만,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 너무 즐거워요. 그리고 우리로 인해서 다른 브랜드들이 자극을 받아서 또 새로운게 나오기도 하죠. 저희가 잘하고, 재미있어하는 일을 가지고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브랜드를 지속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누누이 얘기하지만 안 좋아하는 사람이 하기에는 너무 괴로운 일이에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에 대한 스트레스를 버티면서 클라이언트를 설득해야 하는데, 계산한다고 답이 나오는 문제가 아니잖아요. 하지만 그게 만들어졌을 때의 즐거움과 사람들이 반응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스트레스가 낮아지는 것 같아요. 결국 내가 좋아하고 재밌어하는 것에 대한 부분으로 귀결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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