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임웹 고객 인터뷰 #59 — 포마이시스

웨딩드레스의 거품을 혁명하다

START YOUR BRAND
일을 하다 보면 물음표가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평생 회사에 다녀야 할까? 세상은 계속 변하는데, 언제까지 이렇게 일할 수 있을까? 내가 잘하는 건 뭘까? 나는 언제 행복하지? 나보다 먼저 이 질문을 마주했던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순간이죠. 
여기, 그 물음표를 넘어서 세상 어디에도 없었던 나만의 브랜드를 시작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영감의 순간, 남다른 관점, 그리고 자신만의 고유한 서사가 있었어요. 지금 물음표 앞에서 망설이고 있다면, 이들의 이야기가 더없이 좋은 힌트이자 레퍼런스가 될 겁니다.
*START YOUR BRAND 캠페인에서 소개하는 모든 브랜드는 아임웹과 함께 성장하는 브랜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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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마이시스
간결함 속에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컨템포터리 드레스 브랜드.
한 사람만의 빛나는 순간을 위한 맞춤 드레스부터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웨딩컬렉션까지, 특별한 날을 더욱 빛내줄 드레스를 선보입니다.

Part 1. 영감의 순간

어떻게 웨딩드레스 디자인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어느 날 언니가 어떤 부티크 앞에 버려져 있던 웨딩 매거진 한 10권 정도를 힘겹게 들고 왔더라고요. 근데 그 웨딩 매거진이 너무 재밌는 거예요. 일반 패션 매거진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기도 했고. 그때 그걸 100번 이상은 본 것 같고, 그래서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웨딩드레스 디자이너가 되는 게 꿈이었어요.

브랜드를 시작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궁금해요.

저랑은 다르게 경영, 사업 이런 쪽에 더 밝은 저희 언니가 10년 전쯤에 자신의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이런 '스몰 웨딩' 시장이 열리고 있다고 판단했는데, 마침 웨딩드레스 디자인을 하는 동생도 있으니 바로 시작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나 봐요. 저도 언니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언니가 입을 드레스를 제가 디자인하고 제작해서 직접 신부에게 입혔을 때 어떤 특별한 성취감을 느꼈는데, 그때 저도 ‘이제는 그럼 내 브랜드를 시작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브랜드 이름도 포마이시스(for my sister)고요.


브랜드를 처음 론칭했을 때 어려움은 없었나요?

론칭 당시 ‘스몰 웨딩’이라는 시장이 한국에서는 아직 낯선 영역이었고 거의 새로 시작하는 시장이었기 때문에 타겟 고객층 분석이나 경쟁업체 분석을 진행하는 것이 어려웠어요. 포마이시스가 이 시장의 1세대였고 그래서 정말 맨땅에 헤딩하듯이 시작을 한 거죠. 그래도 저희가 직접 드레스를 디자인하고 제작한다는 점에서 많은 신부님들이 먼저 좋아해 주셨고, 그런데도 가격까지 합리적이어서 더 좋아해 주셨던 것 같아요.

Part 2. 남다른 관점

많은 패션 분야 중에서도 웨딩드레스에 집중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패션 쪽 시장이 워낙 크다 보니, 수요도 많고 트렌드가 빨라서 저랑 맞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대신 웨딩드레스는 클래식한 매력을 갖고 있으니까, 그 모습이 저한테는 매력적으로 느껴졌죠. 그때부터 웨딩드레스라는 한 우물만 줄곧 팠어요.

예나 지금이나 한국에서는 잘 보지 못했던 디자인을 많이 시도하려고 해요. 실제로 포마이시스를 운영하면서 디자인에 시간과 노력을 가장 많이 쏟고 있고요. 전 웨딩드레스 디자이너지만 웨딩 매거진은 잘 보지 않고, 패션 매거진을 보며 디자인하고 있어요. 안 그러면 다른 웨딩드레스들과 너무 비슷해지더라고요.

스몰 웨딩’ 시장에서 기회를 발견했던 순간을 좀 더 자세히 듣고 싶어요.

과거에 상위 1%의 신부님들이 오시는 고급 웨딩샵에서 근무했었을 때 스몰 웨딩이 처음 등장했는데, 소위 스드메* 비용이 거품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었어요. 당시 어렸던 제가 보기에도 과하다고 생각할 정도였죠. 그때 합리적인 가격으로 웨딩드레스를 구매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게다가 요즘은 플래너가 짜주는 대로 하는 정해진 웨딩이 아니라, 직접 자기만의 스토리를 써내려가는 웨딩을 원하시더라고요. 그래서 현재 저희는 든든한 조력자로서 신부님들이 하나뿐인 예식을 더욱 특별하게 준비하실 수 있게 도와드리고 있어요. 도움을 드렸을 때 신부님들이 ‘한순간뿐인 웨딩을 무사히 잘 마쳤다’고 하실 때 기분이 너무 좋아요.

*스드메: 결혼할 때 준비하는 스튜디오 촬영, 드레스 대여, 메이크업을 묶어 부르는 웨딩업계의 속어



대표님이 생각하는 웨딩드레스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어릴 때 어머니 스카프를 친구들한테 둘러주고, 노래에 맞춰 우아하게 워킹하는 놀이를 하며 웨딩드레스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기 시작했는데요. 대학생 때는 무모하게 웨딩드레스만 외쳤나 싶을 정도로 좋아했었어요. 교수님께 졸업 작품을 빨리 만들 수 있게 해달라, 제가 선망하던 이승진 선생님의 웨딩샵으로 들어가게 되면 조기 졸업을 시켜달라 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땐 웨딩드레스의 하얀색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던 시절이었죠. 

웨딩드레스는 알면 알수록 매력적이에요. 컬러 등의 디테일 종류가 가지각색이기도 하고, 모티브*를 수작업하는 경우에 디자이너들이 설명하는 내용들도 제각기 달라서 재밌거든요. 클래식한 매력도 좋고요. 어떤 순간을 더욱 빛내주는 하얀 드레스는 참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모티브: 꽃이나 리본 등 드레스에 덧붙여주는 장식

Part 3. 고유한 서사

창업 후 반년 정도는 다른 일을 병행하셨다고 들었어요.

그때 전 별로 두렵지 않았어요. 언니가 ‘너의 디자인 감각이라면 정말 된다.’고 계속 확신을 줬었거든요. 너무 오랫동안 제 꿈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언니도 제 꿈을 실현시켜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창업 이후에 언니랑 단칸방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제가 정말 원하던 웨딩드레스 디자인도 다 해볼 수 있어서 오히려 너무 재밌었어요. 퇴근 후에 원단 구매하러 시장도 가고 드레스 제작도 직접 하다 보니 잠을 2시간밖에 못 자긴 했지만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저희에게 찾아오셨던 신부님들이 제가 직접 디자인한 드레스를 입고 예식을 하시는 걸 보는 거였어요. 정말 신기하고 재밌는 경험이었죠.

마지막으로, 포마이시스의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기성복을 사 입듯이 웨딩드레스도 인터넷 쇼핑몰에서 골라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드리고 싶고, 그런 시장을 만드는 게 최종적인 목표예요. 그래서 ‘웨딩드레스는 무조건 피팅을 해봐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집에서 간단히 사이즈를 측정하고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싶어요. 많은 신부님이 웨딩드레스를 일상복처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그날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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