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다를 것 없는 날이었다. 회의 중 무심코 본 달력에서 IMWEB Birthday를 보기 전까지만 해도 말이다.
직역하면 아임웹의 생일이란 뜻인데, 아임웹의 생일은 곧 창립 기념일을 뜻했고, 그 말은 창립 기념일이 한 달도 남지 않았다는 뜻이었다. 올해는 여러모로 아임웹에게 뜻깊은 한해였기 때문에 그냥 지나갈 수는 없었다. 꽤 바빠지겠다는 예감이 드는 동시에 입을 열었다. “아임웹 창립 기념일이 한 달도 안 남았네요..다들 아셨나요..?” 회의실에 정적이 내려앉은 순간이었다.
월요일 회의에서는 결론이 나지 않아 결국 오늘 2차 회의를 진행했다. 각자 생각해온 기획안을 발표하는데, ‘3단 케이크’, ‘출장 뷔페’ 같은 단어도 심심치 않게 들렸다. 다들 아닌 척 하지만 파티에 진심인 것 같았다. 물론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현진님은 아무 말 하지 않고 은은한 미소로 대답을 대신했다. 긴 회의 끝에 코로나 시국을 고려하여 각자 자리에서 먹을 수 있는 조각 케이크를 준비하고, 점심시간을 두시간으로 늘려 피자와 치킨을 시켜 먹기로 했다.
오늘의 할 일
✔️ 맛있는 디저트 가게에서 치즈, 모카 크럼블 케이크 예약하기
✔️ 피자, 치킨 주문 예약하기 - 주문하다 알게 된 사실인데 아임웹 피플이 어느새 50명을 넘어섰다🥺
✔️ 별관 1층에 붙일 파티 풍선 세트 주문하기
✔️ 우리 팀 지영님에게 토퍼 디자인 전달받기
풍선 데코를 위해 새벽 여섯 시 출근해야 했던 팀원들은 회사와 가까운 우리 집으로 모여들었다. 조금이라도 더 자고 편하게 출근하기 위해 왔다는 팀원들 손에는 어째서인지 족발과 주전부리들이 잔뜩 들려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먹고 떠들던 우리는 12시가 넘어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조금이라도 더 자려고 우리 집에 모였던 건데.. 의미가 있었나 싶다😅
어찌어찌 새벽 6시 출근에 성공한 우리를 맞이한 건 생각도 못 한 추위였다. 손이 꽁꽁 얼 정도의 추위였지만, 서로를 응원해주는 팀원들과 피플들의 좋아할 얼굴을 생각하며 추위를 이겨냈다. 바람이 그냥 바람이 아니라 강풍 수준이라 풍선들이 지옥에서 온 풍선이 되긴 했지만.. 그래도 피플들이 사진을 찍으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아침의 추위는 금세 머리에서 잊혀졌다.
아임웹 피플의 귀여운 인증샷!
그리고 8시쯤 팡팡님이 출근했다. 팡팡님은 아임웹의 오락부장님인데 거의 1년 만에 출근해서 그런지 본사 구석구석을 뛰어다니며 힘차게 인사를 하고 다녔다. 그렇게 한바탕 본사를 휘젓더니, 12시 땡 치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 뒤도 돌아보지 않고 퇴근을 했다. 내가 팡팡님이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어리둥절한 팡팡님
코로나 때문에 전 직원이 모여 식사를 할 수는 없었지만, 팀끼리 식사를 할 수 있도록 구역을 지정하여 피자와 치킨, 케이크를 세팅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순식간에 사라지는 치킨과 피자를 보며, 다음에는 좀 더 많은 양을 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케이크와 토퍼, 그리고 귀여운 앞접시!
식사가 다 끝난 후 지영님은 본사가 낯설 홍대오피스 피플들을 위해 가이드를 자처했다. 그리곤 사라져 점심시간이 끝날 때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업무 공간이 달라서 평소 슬랙으로만 소통하던 홍대오피스 피플들을 만나니 너무 반가웠다. 나만 그런 건 아니었는지 본사는 평소보다 더 활기가 넘쳤다.
그리고, 창립기념일에 맞춰 입사한 뉴 피플들도 있었다. 새로운 피플들과 같이 창립기념일을 즐길 수 있다는 게 굉장히 뜻깊었다. 앞으로도 더 많은 뉴 피플들이 아임웹에 들어오겠지? 피플팀으로써 뉴 피플들을 잘 이끌어나가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점심시간이 끝나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홍대오피스 피플들을 배웅했다. 나중에 맛있는걸 사 들고 홍대오피스에 놀러가야지. 거기도 인원이 꽤 많으니 호불호 없는걸 사야할텐데.. 파티를 준비하며 은근 신경 쓸게 많아 힘들었는데, 피플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힘들어도 좋으니 더 멋진 파티를 준비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제이미님이 남겨주신 칭찬 한 번 더 읽고 자러 가야겠다😴 오늘도 좋은 하루였다~!
by 피플 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