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관계'가 브랜드의 성공을 결정한다 | 광고 홍보 전문가 이근상
2025. 09. 30
2025. 09. 30
많은 중소상공인들이 대형 유통 플랫폼에서 첫 판매를 시작하지만, 치솟는 광고비와 높은 수수료, 치열한 경쟁 속에서 금세 한계에 부딪힙니다. 하지만 누구도 이들에게 ‘그 다음 단계’의 길을 말해주지 않습니다.
플랫폼 커머스의 한계가 분명해진 지금, 자사몰을 중심으로 독립적이고 주도적으로 브랜드를 키우려는 움직임은 ‘브랜드 커머스’라는 거대한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브랜드가 놓치지 말아야 할 전문가의 인사이트를 전해드립니다.
✍️ 이근상 ㅣ 광고 홍보 전문가, KS’IDEA 대표
어떤 행위나 과정을 한 마디로 정의하는 일은 쉽지 않다. 개념을 포괄적으로 설명하면 틀릴 가능성은 줄지만 명확성이 떨어지고,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이해도는 높아지지만 설명하지 못하는 부분이 생길 수밖에 없다.
‘브랜딩’의 정의도 예외는 아니다. 다양한 해석들이 존재한다. 모두 맞는 말이긴 하지만 저마다 바라보는 각도의 차이가 있다. 강연이나 글을 통해 브랜딩을 설명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모호하지 않으면서도 전체를 아우르는 개념을 찾을 수밖에 없다. 2009년 출간한 <The Link>라는 책에서 나는 브랜딩의 전 과정을 ‘CBR’이라는 세 글자로 정의했다.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한 것이지만, 십여 년이 지난 지금도 브랜딩의 본질을 가장 짧고 명확하게 전달하는 개념이라 생각한다.
CBR은 Consumer(또는 Customer, 고객), Brand(브랜드), Relationship(관계), 이 세 단어의 앞 글자를 딴 조어다. 브랜딩이란 소비자와 브랜드를 연결해 관계를 맺도록 하는 모든 작업을 의미한다. 마케팅, 광고, 오프라인 이벤트 등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활동 역시 모두 이 개념 안에 포함된다.
브랜딩의 궁극적인 목적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다. 그것은 결국 브랜드의 ‘성공’이다. 누군가에게는 판매 목표의 달성일 수도 있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매출 순위의 상승일 수도 있다. 혹은 차별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완성하는 일, 더 나아가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일 수도 있다. 정의가 무엇이든 공통점은 하나다. 브랜드와 소비자가 만나 구매나 가입 등의 형태로 관계를 형성해야만 성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CBR은 곧 브랜딩의 정의이자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온라인, 더 나아가 모바일이 소비 생활의 중심이 된 지금, CBR은 더욱 설득력 있는 개념이 되었다. TV 광고 비중은 20년 전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고, 온라인 광고 예산은 그만큼 크게 늘었다. 이는 단순한 매체 변화가 아니라, 메시지가 전달되는 방식 자체가 달라졌음을 의미한다.
TV 광고는 여전히 한 번에 많은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퍼뜨리는 데 강점이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일방향 전달에 머무른다. 수용자의 자발성이 결여되기 쉽고, 경쟁 메시지가 적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수많은 콘텐츠 속에서 같은 효과를 내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반면 온라인은 쌍방향 소통을 근간으로 한다. 관계 형성에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요구되지만, 일단 만들어진 관계는 강도와 지속성 면에서 훨씬 견고하다.
모바일은 이러한 변화를 한 단계 더 확장시켰다. TV가 일대다의 ‘융단 폭격’이라면, 모바일은 수많은 개인이 평등한 발언권을 가지고 모여드는 ‘광장’에 가깝다. 이곳에서는 브랜드가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쏟아내는 것이 아니라, 취향과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관계를 만들고, 더 나아가 메시지의 확산 주체로 나선다. 작은 브랜드에게는 바로 이 자발성과 공동체성이 새로운 기회가 된다.
결국 모바일 시대의 소통은 브랜드가 팬덤이라는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주었고, 이는 특히 작은 브랜드에게 전략적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다.

모바일 시대의 CBR을 위해 작은 브랜드가 해야 할 일은 두 가지다. 많은 사람들이 모일 만한 ‘광장’을 만들고, 그곳의 사람들을 단순 소비자가 아닌 ‘브랜드 공동체’로 인식하는 것이다.
(1) 화장품 브랜드 '글로시에(Glossier)'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미국의 화장품 브랜드 ‘글로시에(Glossier)’다. 창업자 에밀리 와이스는 뷰티 블로그 Into the Gloss를 통해 젊은 여성들의 의견을 모으고, 그 대화를 바탕으로 ‘Skin first, Makeup second’라는 슬로건과 함께 글로시에를 탄생시켰다. 브랜드는 처음부터 팬덤을 확보하고 있었기에 별도의 대규모 마케팅 없이도 성장할 수 있었다. 소비자는 단순한 고객이 아니라 브랜드를 함께 키워가는 동반자였다.
(2) 프리미엄 과일 브랜드 '마담주'
국내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보여주는 브랜드가 있다. 프리미엄 과일 브랜드 ‘마담주’다. 이들은 단순히 과일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마담 주민’이라는 이름의 팬덤을 형성해 고객과 긴밀히 소통했다. SNS 상에서의 활발한 교류와 브랜드 세계관에 공감한 팬덤은 곧바로 자사몰 매출로 이어졌다. 실제로 마담주의 자사몰 매출 비중은 95%에 달하며, 팬덤 기반의 재구매율은 66%를 넘는다. 팬덤이 단순한 구매 집단을 넘어 브랜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동한 것이다.
(3) 스포츠 음료 '프라임 하이드레이션(Prime Hydration)'
또 다른 예로는 ‘프라임 하이드레이션(Prime Hydration)’을 들 수 있다. 각각 천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미국의 유튜버 겸 프로레슬러 로건 폴과 영국의 유튜버 겸 래퍼 KSI가 협업해 만든 이 스포츠 음료는, 이미 모여 있던 팬덤을 활용해 출시 직후부터 폭발적인 매출을 기록했다. 방식은 다르지만, 인터넷과 커뮤니티가 브랜드의 초기 확산을 이끄는 오늘날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다시 CBR로 돌아가보자. 브랜딩, 특히 온라인 시대의 브랜딩은 소비자와 브랜드의 관계 맺기다. 이 관계는 일정한 순환 고리 안에서 이뤄진다. 출발점은 대부분 브랜드의 근거지, 즉 브랜드가 보유한 미디어다. 블로그, 인스타그램, 틱톡 같은 온드 미디어가 출발점이 되기 위해서 브랜드는 공동체를 만들만한 ‘거리’를 제공해야 한다. 일방적 광고성 메시지를 송출하는 채널이 되어서는 이런 기능을 수행하기 어렵다.
브랜드의 근거지에 공동체를 만드는 일과 동시에 진행되어야 할 일은 그들이 구매나 가입이라는 과정을 통해 관계 맺기를 완결하고 확장을 위한 선순환의 출발점이 되는 또 하나의 베이스를 구축하는 것이다. 바로 브랜드 웹사이트, 자사몰이다. 실제로 작은 브랜드들과의 컨설팅 현장에서 자주 물어보는 질문 중 하나가 자사몰 판매 비중이다. 자사몰 비중이 낮거나 아예 포기한 경우는 대체로 마케팅이 브랜딩보다는 단기 판매에 치중했을 때다. 목표 매출은 달성할 수 있더라도 노력들은 쌓이지 않고 휘발되기 쉽다. 이는 곧 브랜드 자산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뜻이다.
결국 브랜드를 제대로 키우려면 관계 맺기의 출발점을 구축하고, 그것을 순환시킬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 그래서 자사몰은 단순한 판매 채널이 아니라, CBR을 실현하는 브랜드의 무대다. 다행히도 아임웹과 같은 노코드 쇼핑몰 툴은 작은 브랜드에도 그 무대를 열어주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무대를 갖는 것’이 아니라, 그 위에서 어떤 목소리와 이야기를 만들어내느냐다.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브랜딩이며, 브랜드 커머스 시대의 본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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