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당장 주위를 둘러봐도 플라스틱 없는 곳을 찾기는 매우 힘들고, 플라스틱 없는 삶을 상상하기도 힘들죠. 하지만 한편으로, 현대 사회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독특한 방식으로 이 문제에 접근하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노플라스틱선데이는 일주일에 하루쯤, 플라스틱 쓰레기 없는 일상을 보내자’는 캠페인에서 시작한 브랜드입니다.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를 통해 취향을 관통하는 제품을 만들고, 지속 가능한 일상을 위해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소소한 실천을 제안하는데요. 한 겹 더 가까이, 브랜드의 본질을 알아보는 Peel the Brand. 노플라스틱 선데이입니다.
브랜드 이름부터 느껴지는 친환경의 향기. 하지만 시작은 조금 달랐습니다. 만드는 걸 좋아하는 금속공예과 대학 동기 3명이서 디자인 스튜디오로 시작했어요. 시작과 동시에 디지털 매체가 아닌 오프라인에서 물성을 가질 수 있는 제품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처음 시작한 공간인 을지로에서 금속, 전기 등 다양한 물성을 접하면서 플라스틱도 다뤄보게 되었대요. 그때 네덜란드에서 만든 ‘프레셔스 플라스틱’이라는 프로젝트를 접하게 되었어요.
프레셔스 플라스틱은 오픈 소스로 공개된 도면을 활용해 누구나 플라스틱 가공 기계를 제작하고, 플라스틱 폐기물의 새활용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글로벌 커뮤니티인데요. 해당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국내 최초로 기계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기계가 완료되는 시점에 ‘다른 사람들도 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기계를 공유하는 서비스를 하며 노플라스틱선데이가 시작되었죠. 처음에 기계를 만든 뒤엔 폐플라스틱은 많으니까 다 재활용해서 멋진 물건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요. 분리수거장에서 실제로 마주한 폐플라스틱은 처참했대요. 온갖 양념과 쓰레기들이 즐비했던 거죠. 처음엔 물로도 씻어보다가 결국 포기하고, 단순히 기계만 만든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했고, 플라스틱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노플라스틱선데이는 크게 두 팀으로 나뉘어 일합니다. 매뉴팩쳐팀과 브랜드팀이죠. 매뉴팩쳐팀은 김포에 위치한 공장에서 금형을 설계하고, 제품을 생산합니다. 브랜드팀은 성수동에서 서비스, 커머스, 브랜딩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죠. 매뉴팩쳐 팀에서 일하는 용훈님은 금형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많은 고민을 하는데요. 단순히 주문한 물건을 생산하는 것뿐만 아니라 의도한 대로 나올 수 있는지, 생산하는 과정에서 로스를 줄일 수 있을지에 대해 심도깊게 고민을 한다고 해요. 그렇게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큰 즐거움을 느낀다고 합니다.
브랜드팀 커머스파트에서 일하는 소현님은 입사하기 전에는 ‘플라스틱이나 재활용 관련해서 소위 개념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플라스틱을 버릴 때 오염되어 있어도 ‘그냥 분리만 잘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다는데요. 일을 하면서 플라스틱이 어떻게 선별되고, 어떻게 분쇄되는지 알게 되었고 이제는 아무리 귀찮아도 응당 배출이 가능하게끔 씻어서 배출한다고 합니다. 단순히 노플라스틱선데이에서 일하기 때문에 지구의 환경을 실천하는 ‘호소인’이 되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브랜드를 소비하는 분들이 ‘내가 좋아하는 것을 했는데, 알고 봤더니 지구에도 도움이 되는구나!’라고 느끼길 바란다고 하네요.
브랜드팀의 지현님은 팀의 모토가 ‘일단 한 번 해보자’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직원들이 도전에 ‘일단 해보고 안 되면 나중에 생각하자’는 정신으로 일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제품 제작부터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하다 보니,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데에 시간이 대한 거부감이 없다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노플라스틱선데이에는 기발한 제품이 많습니다. 단순히 플라스틱으로 만드는 귀여운 제품을 떠나 실용적인 제품들도 많이 있습니다.
브랜드의 도전정신은 이름에서도 나타납니다. ‘환경을 지키자’는 메시지를 너무 무겁지 않게 전하려고 했다는데요. 매일 플라스틱을 쓰지 않는 건 어렵지만, 내 선택으로 일주일에 하루쯤은 플라스틱 없는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작은 액션들을 공유하고 싶어서, 자연스럽게 브랜드 이름도 노플라스틱선데이가 되었다고 해요. 친환경적인 관점에서의 작은 제품들보다도 앞으로 더 많은 재활용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재활용 플라스틱 제품 제조 서비스>를 비즈니스 모델로 삼고 있다고요. 플라스틱으로 인해 생기는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잇는 회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사회적인 가치로서 환원시키는 과정에서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 협력해 나가고 공동으로 함께 번영할 수 있는 모델이 되면 좋겠다고 합니다.
노플라스틱선데이의 리뷰 중에 ‘죄책감 없이 귀여움을 가질 수 있다니!’라는 내용에서 착안한 슬로건인데요. ‘의식 있는, 깨어있는’의 듯을 가진 Conscious와 ‘귀여움’을 뜻하는 cuteness를 붙여 ‘무해한 귀여움’을 소구하고 있습니다. 깨어있는 소비를 지향하고, 죄책감 없이 더 많은 귀여움을 위해 노플라스틱선데이. 오늘만은 환경을 위해 플라스틱 없는 삶을 살아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