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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잉스터프
생활 공간을 멋짐으로 채우는 것을 찾아 소개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걸어보니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 주위의 것들과 이질감 없이 어우러지는 것, 고요했던 공간에 기분 좋은 리듬감을 선사해 주는 것.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미학적으로 아름다운 제품을 행잉스터프가 찾아 소개해 드립니다.
저는 회사를 다닐 때도 항상 제가 브랜드가 되고 싶었던 것 같아요. 내가 잘났으니깐 그걸 더 많이 알리고 뽐내려는 게 아니라 결국 ‘내 일은 내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르게 되는 거죠. 저는 잡지사를 다녔었는데 그 일을 하다 보면 자기 일하는 사람들 많이 만나게 되거든요. 크든 작든 자기 비즈니스 하는 사람들. 그래서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저 사람들은 자기 일이 얼마나 재밌을까?’, ‘내 걸 하는 기분은 어떨까?’ 이런 것들이 너무 궁금했어요.
그래서 브랜드 마케팅 회사를 창업했는데, 서비스를 파는 업이잖아요. 사람의 시간을 써서 서비스를 만드니까, 사람의 시간을 넣어야 결과물이 나오니까 결국은 사람들의 시간을 파는 일이었죠. 어느 시점에 우리가 회사 확장과 사업 중단의 기로에 섰을 때 그만하자. 라는 결정을 내렸어요. 앞으로의 시대는 뭔가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더 늦기 전에 ‘뭔가를 만드는 사람이 되어보자!’고 결심을 하고, 1년에 걸쳐서 회사를 접게 되었죠.
‘우리가 필요해서’였어요. 처음에는 우리가 쓰려고 물건을 구하려고 했는데 이게 한 시대를 풍미하고 이제는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 디자인이라 직접 구하기가 어렵더라고요. 지금도 충분히 매력 있는 디자인이라, 포기를 못 하고 그 원류를 찾아 공부하기 시작했죠. 막연하게 유럽에서 만들어졌을 것이라 생각했던 키친랙 제품은 사실 인도에서 대중적으로 쓰는 국민 키친랙이었어요. 몇 달을 수소문해서 멈춰있던 생산공장을 찾아서, 저희가 다시 가동시켰죠. 그럼 ‘우리가 이걸 다시 재해석해서 소개해 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용기로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근데 최소 수량이 200개라는 거예요. “그래, 그럼 갖다 팔아보지 뭐!’하면서 200개를 주문했죠.
남의 물건을 마케팅하다가, 막상 내 물건을 팔려고 하니 어렵더라고요. 근데 200개가 인도에서 오고 있잖아요? 그래서 (당시에) 몇 명 없는 인스타그램에다가 제 이야기를 하면서 ‘필요한 분이 있으면 연락 달라’고 했는데, 난리가 난 거예요. 코로나 때문에 호황이었던 비즈니스 중 하나가 인테리어잖아요. 리빙 아이템에 관심이 많을 때라 자연스레 새로운 아이템에 관심을 많이 가졌어요. 근데 한국에서 심심한 차에 좋은 아이템을 만난 거죠. 타이밍이 좋았어요.
한 분야의 장인이 되는 거였어요. 오래도록 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으면서, 내 스스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저는 회사 다닐 때도, 회사 명함이 나라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거든요. 근데 지금은 ‘어떤 일 하세요?’라고 들었을 때 “바느질이요. 행잉스터프요. 내 거 내가 만들어요.” 이런 이야기하는 게 너무 나 같아요. 재밌어요. 지금은 바느질 수련을 계속하면서 무형문화재 전수 과정을 하고 있어요.
보통은 ‘잘하는 걸 해야 먹고산다’고 이야기하죠. 저는 회사에서 잘하는 걸 배운 걸 토대로 디지털 마케팅 회사를 창업한 적이 있는데 끝내 성에 안 차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됐는데,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니까 지치지 않고 계속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저희는 아이템을 찾을 때 둘이 같이 좋아하는 것을 주제로 삼아요. 그래야 집중력이 생겨서 브랜드가 지속 가능해지더라고요.
잘 썼으면 좋겠어요. 정말 필요해서 살 수도 있고, 우리 브랜드 스토리에 공감해서 살 수도 있듯 다양한 이유에서 제품을 샀을 텐데, 가장 중요한 건 가치 있는 제품으로 그 사람의 일상 속에 계속 남아있길 바라는 거죠. ‘우리 브랜드를 알고, 공감해 줬으면 좋겠다’라기 보다는 사람들의 삶에 비어 있는 부분을 채워주고, 그들 안에 잘 녹아들어 있는 걸 본다면 기쁠 것 같아요.
결국은 하나의 방향에 있는 것 같아요. 행잉스터프는 과거에는 멋진 물건이었으나 지금은 사라진 것, 그렇지만 지금 이 시대에도 잘 어울릴 무언가를 우리가 발굴하고 재해석해서 제품으로 만드는 브랜드인데, 이 컨셉 안에서 우리가 움직이면 재밌는 일들을 오랫동안 꾸준히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에요. 왜냐하면 이건 트렌디한 제품이 아니고 일상에서 오랫동안 간직하고 쓰는 제품이거든. 그래서 이걸 통해서 우리가 얻는 즐거움이 뚜렷해요. 나중에 내 나이 60, 70에도 뭔가를 새로 찾아내서 만들었는데 이게 또 팔리면 얼마나 기쁘겠어요. 우리가 하는 다른 브랜드들도 마찬가지고.
둘 다 회사에서 월급을 받는 사람으로 시작했고, 회사에서 하던 일로 월급을 받다가 내 회사를 만들어서 월급을 주는 사람이 되었죠. 그러다가 ‘내 거 하자!’라고 해서 브랜드를 만들었죠. 근데 이제 제품이 주인공이 되는 국면에서, 이제 사람이 브랜드가 되는 것을 바라고 있어요. 사회에서 나이가 들면 은퇴를 해야하지만, 내가 브랜드가 되면 장인이 되는 거잖아요. 결국 김수연, 임상완 스스로 브랜드가 돼야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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