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내용을 알려드려요!
많은 브랜드가 공식 홈페이지 속 ‘브랜드 소개’ 페이지를 채우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글을 잘 쓰기도 어렵고, 아주 특별한 스토리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지금 당장 필요한 일이라기보다 언젠가 여유가 생긴 다음 제대로 해야 하는 일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브랜드 소개 페이지에 담기는 브랜드 스토리는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세상에는 이미 너무 많은 제품이 존재하고 완전히 새로운 것은 없습니다. 역으로 말하면, 제품이 아주 새롭거나 특별하지 않더라도 브랜드에 녹아든 스토리가 흥미롭다면 충분히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죠. 특히 마케팅에 많이 투자하기 어려운 작은 브랜드일수록 스토리의 영향력이 더 커집니다. 광고나 다른 홍보 수단을 많이 사용할 수 없다면, 누구나 만들고 전파할 수 있는 '이야기'가 가장 큰 자산이 되는 거죠.
웹사이트 내 브랜드 소개 페이지가 다가 아닙니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 채널을 운영해 봤다면, 브랜드를 소개하고 홍보할 만한 콘텐츠 소재를 찾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계실 거예요. 브랜드 스토리가 잘 정리되어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 좋은 콘텐츠가 될 뿐만 아니라, 제품, 사람, 일상 등 브랜드에 잘 어울리는 콘텐츠 소재를 찾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브랜드 스토리는 마케팅뿐만 아니라 사업 전반에서 우리 브랜드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점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당장 눈앞의 할 일에만 매몰되지 않고, 장기적으로 일관성 있게 나아가고 있는지 점검할 수 있죠. 물론 사업을 하다 보면 기존의 방향성을 크게 바꾸게 될 수도 있어요. 하지만 변화의 필요성을 감지하는 일 역시 기존의 방향성이 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브랜드 스토리는 그 기준점이 될 수 있습니다.
브랜드 스토리의 주인공은 ‘브랜드’가 아니다
브랜드 소개 글에는 보통 브랜드가 시작된 계기, 제품 소개, 앞으로의 비전 등을 담곤 하는데요. 그저 그런 이야기 중 하나가 아닌 매력적인 브랜드 스토리는 어떻게 작성할 수 있을까요? 브랜드 스토리 관련하여 많은 책과 자료가 공통으로 언급하는 원칙이 있습니다.
🙋♀️ 이야기의 주인공은 브랜드가 아니라 고객입니다.
도널드 밀러의 <무기가 되는 스토리>는 청중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스토리의 7가지 법칙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이 책에서 가장 힘주어 강조하는 것은 브랜드 스토리의 ‘주인공’은 고객이고, 브랜드는 주인공을 돕는 ‘조력자’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브랜드나 제품의 이야기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결국 고객이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 '문제-해결'의 구조를 갖춰야 합니다.
소설에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이라는 전형적인 이야기 구조가 있는 것처럼, 브랜드 스토리에도 ‘문제-해결’ 구조가 존재합니다. 주인공(고객)이 어떠한 갈등 또는 문제를 느끼고 있을 때 조력자인 브랜드가 나타남으로써 문제가 해결되는 흐름인데요. 단순히 재미있는 이야기가 아닌, 브랜드의 필요성을 일깨워 주는 이야기가 되려면 꼭 필요한 구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브랜드 소개글을 쉽게 시작하는 5가지 소재와 사례
브랜드 소개 글을 쉽게 시작할 수 있는 5가지 소재를 소개할게요. 브랜드의 시작, 브랜드의 지향점, 브랜드 이름의 의미, 브랜드 원칙, 브랜드 경험으로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중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의 소재를 엮어볼 수도 있어요. 위에서 언급한 스토리의 기본 원칙을 기억하면서, 우리 브랜드가 가장 진정성 있게 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찾아보세요.
1️⃣ 브랜드의 시작
브랜드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경험을 소개하는 방법입니다. 브랜드와 관련된 기분 좋고 긍정적인 경험을 담을 수도 있고, 창업자 또는 팀이 느꼈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가장 일반적인 소재 중 하나입니다.
원래 가구 OEM* 공장이었던 팀 빠르꼬노는 공들여 가구를 만드는 목수와 제조 공장에 정당한 몫이 돌아가지 않는 현실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가구 시장의 불평등한 구조를 개선하고, 소비자들이 좋은 품질의 가구를 더 쉽게 만날 수 있도록 납품처 없이 직접 가구를 판매하는 브랜드 PER를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창업 팀의 스토리만으로도 충분히 멋지지만, 가구 시장의 문제 해결이 좋은 품질의 가구, 합리적인 가격과 연결되며 자연스럽게 고객을 이야기에 참여시키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 주문자의 의뢰에 따라 주문자의 상표(브랜드)를 부착하여 판매할 상품을 제작하는 제작 전문 업체
2️⃣ 브랜드의 지향점
1번이 브랜드의 시작을 이야기한다면, 2번은 브랜드의 마지막, 즉 ‘지향점’을 담는 방법입니다. 브랜드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 궁극적인 목표를 소개합니다. 아직은 최종 목표와 거리가 다소 멀어 보이더라도 괜찮습니다. 목표를 향해 노력하며 계속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니까요.
해녀의 부엌은 제주에 살고 있는 해녀, 제주의 젊은 예술인, 그리고 제주의 해산물을 접목한 국내 최초 해녀 다이닝 레스토랑입니다. 해녀가 직접 채취한 해산물로 만드는 다양한 음식, 그리고 해녀의 삶을 다루는 공연을 통해 새로운 예술 문화까지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브랜드 소개에서는 해녀와 제주의 이야기를 전 세계에 알리겠다는 최종 목표를 볼 수 있는데요. 이러한 새로운 방식이 해녀들의 소득을 증가시키고, 제주 로컬 문화를 발전시키며, 결국 최종 소비자들의 가격 절감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스토리로 연결하고 있습니다.
3️⃣ 브랜드 이름에 담긴 의미
브랜드 이름 또는 상징(symbol)에 담긴 의미를 설명하며 스토리를 풀어낼 수도 있습니다. 이 이름을 붙이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그 이유를 브랜드 스토리 전체로 확장해 보세요.
여성용품 브랜드 어라운드바디는 ‘지혜’라는 이름의 자체 제작 생리대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지혜’는 ‘사물의 이치를 빨리 깨닫고 사물을 정확하게 처리하는 정신적 능력’이라는 뜻의 형용사이자, 많은 여성의 실제 이름이기도 한데요. 이미 지혜롭고 앞으로 더 지혜로워질 여성들을 위해, 더 나은 여성용품을 만들어 가겠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여성 고객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이들을 돕고자 하는 어라운드 바디의 방향성을 잘 드러내는 네이밍이자 스토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원칙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 때 ‘이것만은 타협하지 않는다’는 우리만의 원칙을 강조하는 방식입니다. 2번 지향점과 비슷한 내용이 담길 수 있지만, 제작/유통 과정 등에서 조금 더 구체적인 기준을 언급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발레복, 요가복을 판매하는 의류 브랜드 태초는 '아무리 예뻐도 불편한 옷은 만들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목표와 성취만을 강요하는 세상에서 고객들이 ‘태초의 편안함’을 되찾고 더 자신감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옷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에요. 고객의 삶이 애씀 없이 편안하기를 바라는 태초의 바람이 잘 느껴지는 스토리입니다.
5️⃣ 브랜드가 만들고 싶은 경험
브랜드가 고객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경험을 이야기하는 방식입니다. 거창하거나 특별한 경험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기분 좋은 하루의 시작, 바쁜 일상 속 잠깐의 여유, 매일 성장한다는 느낌… 고객이 우리 브랜드의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느낄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일지 생각해 보세요.
스킨케어 브랜드 심플리웍스는 기본 클렌저 제품으로 유명한데요. 브랜드 스토리 속에서 강조하는 브랜드 경험과 실제 제품이 주는 경험이 일치합니다. 스킨케어 후 느껴지는 보드라운 감촉, 내 피부가 아름답고 건강하다는 감각. 브랜드 스토리를 읽는 것만으로도 방금 클렌징을 마친 것처럼 깔끔하고 상쾌한 기분이 들죠. 간결하지만, 심플리웍스 제품을 통해 고객이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단번에 느낄 수 있습니다.
브랜드 스토리 작성보다 중요한 것, 일관성
사실 중요한 건 브랜드 스토리 자체보다 그 스토리를 고객이 실제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경험하게 하는 것입니다. 웹사이트뿐만 아니라 실제 제품/서비스 경험,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고객이 일관성 있는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야 해요. 그러니 브랜드 스토리를 만들 때, 멋지고 유려한 글에 너무 집착하지 않아도 됩니다. 위에서 소개한 다섯 가지 소재 중 우리에게 가장 잘 맞는 소재를 골라 가볍게 시작하되, 우리 브랜드만의 이야기를 꾸준히 쌓아 나갈 수 있기를 바랄게요!
📌 세 줄 요약 정리
※ 사례로 소개한 PER, 해녀의 부엌, 어라운드바디, 태초, 심플리웍스는 모두 아임웹과 함께 성장하는 브랜드입니다.
by 마케팅 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