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이베리코 돼지, 일본의 고시히카리 쌀, 몽골의 실크. 이 세 가지 제품은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요? 바로 지역 특산물이라는 점입니다. 해당 지역이 가지고 있는 특수성을 제품과 결합하여 다른 상품과 차별화를 한 것이죠. 비단 해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구좌 당근, 함평 나비, 철원 오대쌀 등 특히 식품류에서 지역 특수성을 내세운 제품들이 있는데요. 최근 우리나라에서 지역 특색을 내세운 마케팅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스타벅스에서는 국내산 수박과 성주 참외를 사용한 ‘스타벅스 수박 블렌디드’를, 맥도날드에서는 전라남도 진도의 대파를 사용한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를 선보였죠. MZ세대에게 힙한 문화로 인식되고, 지역 기반의 상품 소비가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이를 가리키는 용어가 있습니다.
Local + Economy = “Loconomy!”
로코노미(Loconomy)는 지역을 뜻하는 Local과 경제를 뜻하는 Economy가 합쳐진 단어로, 지역적 특색을 담은 제품/브랜드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문화 현상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지역이 가진 특수한 가치를 비즈니스로 연결하여 다양한 이점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 로코노미의 장점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최근 소비 트렌드에도 부합하기 때문에 로코노미의 열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외식업계 중심으로 퍼지는 로코노미 마케팅은 1) 제품/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고 2) 소비자로 하여금 브랜드 인지도 및 충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고 있는데요. 이 트렌드, 이커머스에서 활용해 볼 수 없을까요? 로코노미를 활용한 효과적인 사례를 소개할게요!
📌 이런 분이라면 특히 주목해 주세요!
여기 같은 와인이 3병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한 병은 ‘프랑스 와인’이라고 적혀있고, 한 병은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 와인’. 그리고 나머지 한 병에는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4대째 이어지는 200년 전통의 가문에서 생산한 와인’이라고 적혀있다면 어떤 것에 가장 눈길이 갈까요? 당연하게도 가장 마지막의 와인일 것입니다. 지역 생산자의 스토리는 소비자에게 제품/브랜드에 대한 유대감과 특별함을 선사합니다.
공씨아저씨네는 제철 과일을 판매하는 브랜드인데요. 건강하고 맛있는 과일을 농사짓지만, 기존의 유통 구조상의 문제로 적당한 판로를 찾지 못하는 농부의 과일을 찾아 판매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씨아저씨네에서 판매하는 과일 소개에는 과일을 키운 농부의 이름과 지역, 철학을 함께 담고 있어요. 단순히 먹고 나면 잊혀지는 과일에 농부들의 노력을 담아낸 것만으로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 것이죠. 또한, 안정적인 판로를 위해 미리 주문을 받거나, 가장 맛있는 과일을 위해 배송일을 특정하지 않는 등 생산자를 위한 유통 구조를 만들어 가치 소비를 지향하고 있기도 합니다.
네이밍에 지역 이름을 넣는 경우들도 자주 눈에 띕니다. 지역 특산물이 가지고 있는 강점과 지역 특유의 분위기를 보여주기 위함인데요. 산지에서 직접 생산하는 신선함과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특수성을 함께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제주맥주는 제주도에서 탄생한 국내 수제 맥주 브랜드입니다. 브랜드 이름에서도 보이듯이 제주의 감성을 담고 있어요. 제주 특산품인 감귤의 향을 담은 제주 위트 에일, 제주도 내 지역인 곶자왈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제주 펠롱 에일 등 특산물을 이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이 가진 특성과 분위기를 활용하여 ‘제주맥주 한 달 살기’, ‘서울시 제주도 연남동’과 같은 마케팅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죠. 단순히 맥주를 마시는 것 이상의, 제주도라는 지역이 가진 강점을 담아내, 제품을 더 특별하게 느낄 수 있도록 효과적으로 소구하고 있습니다.
어반 스포츠는 생활 속에서 간편하게 접할 수 있는 운동을 도시의 특성에 맞게 기획하는 스포츠 이벤트 브랜드입니다. 특히 한강의 다채로운 모습을 관찰하며 밤새 걸을 수 있는 한강 나이트워크 행사로 특히 유명한데요. 거리 수를 선택하여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한강의 모습을 산책과 함께 즐길 수 있죠. 한강뿐만 아니라 한강을 가로지르는 대교를 걷는 브릿지 워크, 부산 수영강을 걷는 부산 나이크워크 등 다양한 지역과 컨셉으로 이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한강 수변 공원은 젊은 세대부터 가족 단위의 그룹까지, 남녀노소 즐거운 야외활동을 영위할 수 있는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는데요. 근교 지역 사람들뿐만 아니라 관광 자원으로도 활용되어 도시 브랜딩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한강을 비롯한 국내 여러 지역의 특수성을 이벤트/프로모션에서 활용하면 도시 브랜딩의 이미지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매우 효과적인 홍보로 볼 수 있죠.
지역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이커머스에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미처 생각하지 못했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 포스팅을 보고 우리 브랜드에 적용해 볼 수 있는 지역 특성을 고민해 보면 어떨까요? 어어..매출 올라가는 소리 들린다 들려…! 💵
📌 세 줄 핵심 요약
by 마케팅 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