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을 위한 브랜딩 방법 : 작지만 큰 브랜드
2023. 07. 07
2023. 07. 07
"브랜딩? 장사하기도 바쁜데 이렇게 작은 가게에 브랜딩이 필요해? 🤷🏻♀️"
"우리도 대형 브랜드처럼 멋진 로고, 슬로건이 있었으면 좋겠다… 🫠"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님들에게 브랜딩은 너무 거창한 일처럼 느껴집니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하죠. 잘하고 있는 사례를 찾아봐도 대부분 규모가 큰 브랜드의 이야기라 막상 우리 가게에는 적용하기가 어렵고요.
이런 사장님들을 위해, 이번 아임웹 밋업은 1,000개 이상의 브랜드를 만들고 키워 온 브랜드 개발 플랫폼 아보카도와 함께했습니다. 유용한 내용이 많아 아임웹 마케팅 팀도 눈을 반짝이며 열심히 들었는데요. 꼼꼼하게 정리한 강연 내용을 아임웹 블로그에서만 살짝 공개할게요!
1,000여 개 이상의 브랜드를 만들고 키워온 국내 최초의 브랜드 개발 플랫폼 ‘아보카도’에서 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누구나 브랜드가 되어야 하고, 누구나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라는 비전을 가지고, 모든 사장님이 브랜드적인 삶을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 본 포스팅은 강연자료를 재구성한 내용으로, 실제 강연 내용과 다를 수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고깃집, 또는 카페를 새로 열었다고 가정해 볼게요. 우리 가게의 경쟁자는 누구일까요? 고깃집이라면 백종원 대표님, 카페라면 스타벅스가 가장 큰 경쟁자겠죠. 이런 거대한 경쟁사들과 싸워서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격 경쟁력을 갖춰야 할까요? 아마 아닐 겁니다. 가격으로 백종원 대표님을 이기긴 힘들어요. 그렇다면 다양한 맛, 친절한 서비스는 어떨까요? 그건 모든 가게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요소에 가까워요. 우리에겐 좀 더 특별한 무기가 필요합니다.
브랜드가 바로 그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시대가 변했기 때문이에요. 전에는 모두가 동시간대 시청률이 가장 높은 TV 프로그램을 보고, 모든 사람들이 알만한 유명한 제품을 샀어요. 하지만 지금은 ‘나만 알고 싶은’ 것들을 찾는 시대입니다. 개인의 관심과 취향이 계속해서 확장되고 있고, 더이상 대중을 대상으로 한다는 말은 통하지 않아요. 이런 변화로 인해 스몰 브랜드, 즉 작은 가게의 사장님들에게도 기회가 찾아오게 된 거죠.
보통 사장님들은 브랜드와 브랜딩에 대해서 이런 오해를 많이 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브랜딩은 절대 어렵지 않고, 큰 돈이 들지 않는 선에서 직접 시작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장사와 브랜딩은 별개가 아니에요. 오늘의 장사가 내일의 브랜드로 연결된다는 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오늘은 여러분이 가지고 계실 브랜딩에 대한 오해를 풀고, 우리 가게를 브랜드로 만드는 세 가지 키워드, 그리고 작은 브랜드에 적용할 수 있는 10가지 브랜딩 법칙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1️⃣ 첫 번째 키워드: 사장님 👩🍳
사장님의 브랜드는 사장님 본인의 브랜딩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나를 어떻게 브랜딩 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일단 아래의 질문들을 살펴봐 주세요.
그렇게 어려운 질문은 아닙니다. 이 가게, 이 브랜드를 만든 나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갈 수 있는 질문이죠. 우선 여기에 자신만의 답을 생각하는 것부터 시작하셔야 해요. 평이해 보이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이야말로 브랜드의 차별화를 이루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2️⃣ 두 번째 키워드: 가게 🏘️
사장님이 질문에 아래와 같이 답변했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럼 이 답변을 통해 이런 가게를 상상해 볼 수 있어요.
질문들의 답변을 잘 조합하니 우리 가게만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질문의 답을 잘 모으고 드러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브랜드가 될 수 있는 거죠.
3️⃣ 세 번째 키워드: 고객 🙋🏻♀️
우리 가게의 첫 번째 고객은 누구일까요? 가족, 친구, 지인?
사실 첫 번째 고객은 바로 사장님 자신입니다. 다른 사람의 평가 이전에 내가 우리 가게에 만족하는 게 제일 중요해요. 그래야 유일하고, 지속 가능하거든요.
"고객의 기호에 맞춰 가게를 운영하기보다, 한 명의 개인이자 고객이기도 한 사장님 스스로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일단 사장님이 좋아해야 고객도 좋아하지 않겠는가). 이러한 접근이 가게의 고객이자 팬을 만드는 시작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좋겠다."
📚 <작지만 큰 브랜드-우리 가게를 위한 10가지 브랜딩 법칙>
많은 분들이 잘되고 있는 다른 가게들을 참고해 ‘벤치마킹’한다고 말씀하세요. 하지만 그것이 주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가게에 사장님의 의견은 없고 남들의 의견만 반영된다면 다른 곳과 비슷한 그저 그런 가게가 되어가겠죠. 흔히 고객이 왕이라고 하지만, 브랜딩 측면에서는 오히려 사장님이 왕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장님 자신이 가게 이곳저곳에 더 드러나는 것이 우리 가게가 살아남을 수 있는 비결이에요.
자, 눈치채셨나요? 지금 말씀드린 세 가지 키워드 모두 핵심은 ‘사장님'입니다. 이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조금 감이 잡히셨을 거예요.
그동안 수많은 사장님과 작은 브랜드를 만나며 다음과 같은 10가지 브랜딩 법칙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1시간 이상 이어진 강연을 축약했기 때문에 10가지 법칙을 모두 다루기는 어렵지만, 크게 ‘기준’과 ‘실행’ 두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핵심 내용을 요약해 볼게요. 법칙 별로 좀 더 자세한 내용과 사례는 책 <작지만 큰 브랜드>에서 확인해 주세요!
1️⃣ 브랜딩 기준 잡기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 가게를 브랜드로 만드는 키워드의 핵심은 결국 ‘사장님’입니다. 사장님 자신에 대해서 파악하는 것이 우리 브랜드의 가장 큰 기준이에요.
그러려면 ‘자기다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해요. 가끔 ‘저다운 게 뭔지 잘 모르겠어요’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한 번은 그런 사장님에게 브랜드 컬러로 ‘레드’를 제안해 드린 적이 있었어요. 그랬더니 그분이 ‘레드 컬러는 좀 별론데…’라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이걸 바꿔 말하면, 이미 사장님의 머릿속에는 자기 생각이 있었다는 거죠.
내 가게를 차려서 운영하고 계신 분에게 ‘나다움'이 없을 리 없습니다.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을 뿐이죠. 여러분은 왜 창업하셨나요? 왜 이 메뉴가 메인 메뉴인가요? 고객은 왜 우리 가게에 와야 할까요? 만약 이 질문들에 나만의 답이 정리되어 있지 않다면 오늘 이 글을 읽은 뒤 꼭 한 번 자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브랜드 전략이 곧 장사 전략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무슨 말일까요? 우선 아래 그림 속 요소 중 ‘브랜드’가 아니라고 생각되는 것을 찾아보세요.
사실 정답은, 여기 있는 모든 것이 다 브랜드가 맞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이 중 ‘카카오톡 상담’은 브랜딩이 아니라고 생각하세요. 과연 그럴까요?
다양한 문구류와 소품을 파는 ‘오롤리데이'라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오롤리데이에서 물건을 구매하면 엄청 긴 알림톡이 옵니다. ‘주문하느라 고민 많으셨죠?’부터 시작해서, 주문에 대한 감사한 마음과 응원이 구구절절 적혀 있어요. 그 메시지를 읽으면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그런데 놀랍게도 오롤리데이가 지향하는 브랜딩이 ‘Happy’예요. 이 지향점을 아주 적절하게 메시지에 반영하고 있는 거죠.
이제 여러분이 장사하며 매일 하는 바로 그 일이 브랜딩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아셨을 거예요. 브랜드 전략이 곧 장사 전략입니다.
2️⃣ 브랜딩 실행하기
실행 단계에서는 사장님들이 가장 궁금해하시는 브랜드 스토리, 브랜드 컬러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1) 브랜드 스토리, 슬로건
브랜드 스토리는 말 그대로 사장님의 이야기입니다. 사장님의 이야기는 세상에 단 하나뿐이에요. 충분히 구체적이기만 하다면요. 지금까지 만났던 수많은 사장님 중 똑같은 스토리를 이야기하시는 분은 단 한 분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같은 카테고리, 같은 소재의 아이템을 다루는 브랜드여도 모두 다른 이야기를 가지고 있었어요.
어떻게 이 가게를 시작했고, 왜 이 업계/상품/메뉴를 선택했고, 어떤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는지…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보고 그걸 모두 모아서 쭉 적어보세요. 여기서 글을 잘 쓰는지, 문장이 예쁜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아요.
슬로건도 마찬가지입니다. 유명한 브랜드의 슬로건들을 살펴볼까요?
👀 브랜드 슬로건 예시
- 같지만 다른 은행, 카카오뱅크
- 믿으면 간단해진다, 알리페이
- 내일의 장보기, 컬리
잘 보면 여기에 우리가 모르는 단어는 하나도 없어요. 세상에 없었던 단어도 없습니다. 심지어 큰 회사는 외부 전문가를 고용해서 외부인의 시각에서 고민하는데, 내가 내 가게에 대해서 고민한다면 충분히 더 잘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생각해요.
일단 브랜드 스토리와 슬로건이 만들어지면 활용할 곳은 매우 많습니다.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배달 앱이나 웹사이트, 심지어 우리 가게 메뉴판에서 공통으로 그 이야기를 계속 언급하는 거예요.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오늘부터 고민해 보시길 추천해 드려요.
(2) 브랜드 컬러, 폰트
브랜드 컬러나 폰트 고민도 무척 많이 하시는데요. 결국 비주얼은 ‘선택하고 보여주는 것’이 전부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일단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우리 브랜드 컬러로 보라색을 고민하고 있다고 칩시다. 그러면 이런 생각이 들어요. ‘보라색은 ‘컬리’도 쓰고 있는데 괜찮을까?’ ‘다른 색 상품도 많은데 보라색으로만 대표되는 건 좀 그렇지 않을까?’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면 사실 선택할 수 있는 색이 없어요. 진짜 중요한 건 이 컬러가 우리 브랜드의 본질에 가장 적절한가, 하는 고민입니다.
그리고 하나를 선택하면 자연스럽게 나머지는 배제해야 합니다. 생각보다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에요. 일단 선택한 후에는 컬러든, 폰트든 그것을 꾸준히 보여주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세요.
브랜딩에 대한 뜨거운 관심 때문인지 질문이 유독 많았습니다. 그중 몇 가지 질문과 답변을 나눠볼게요!
Q. 브랜드 초기에 내 브랜드를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A. 브랜드 네임, 컬러, 슬로건뿐만 아니라 매장,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메시지까지 전부 다 브랜드라고 말씀을 드렸었죠? 사실 할 수만 있다면 전부 다 하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사장님들의 시간이 무한하지 않기 때문에 업의 성격에 따라 선택과 집중이 필요해요. 예를 들어 제가 인스타그램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지만, 어떤 사장님은 우리 가게는 인스타그램 보고 오는 손님은 없고 배달 위주라고 말씀하실 수 있어요. 그럴 때는 당연히 배달 앱의 소개 글과 메뉴, 리뷰 댓글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우리 가게, 브랜드의 특징을 생각해 보시고 가장 큰 효과가 있을 만한 채널에 집중하세요.
다만 무엇을 하든 기준은 분명히 있어야 합니다. 메시지를 보내든, 이벤트를 운영하든 우리 브랜드의 기준과 톤앤매너가 반영되어야 해요. 예를 들어 예전에 제가 담당했던 브랜드 중 엄마와 아들이 함께 만든 음식점이 있었어요. 따뜻하고 가족적인 분위기가 핵심 톤앤매너였고요. 그래서 그런 분위기를 살려서 리뷰 댓글을 쓰도록 했고, 이벤트를 할 때도 ‘엄마와 아들이 함께 밥 먹는 사진을 찍어 올리시면 서비스를 드린다’는 내용의 이벤트를 하도록 제안했습니다. 어떤 액션을 하더라도 내 브랜드를 설명할 수 있는 기준을 먼저 정리하고 거기서 뻗어 나가시는 게 중요합니다.
Q. 브랜드네이밍 시 유명 아티스트의 이름을 반영해도 되나요?
A. 만약 브랜드가 그 아티스트와 깊은 관련이 있다면 이름에 반영하실 수 있겠죠. 다만 이름은 상표가 핵심입니다. 그 이름으로 상표 출원 등록할 수 있는지부터 확인해 보세요. KIPRIS 특허정보검색서비스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상표 출원 등록을 안 하시는 사장님들이 많은데요. 비용에 상관 없이 무조건 등록하셔야 합니다. 만약 상표 관련 분쟁이 벌어진다면, 언제부터 이 이름을 써왔고 가게를 운영했는지와 상관 없이 무조건 상표 출원 등록을 먼저 한 쪽이 유리하기 때문이에요.
Q. 팀원들이 있는 경우에 브랜딩을 혼자 하는 게 맞을까요, 모두가 함께 하는 게 맞을까요?
A. 브랜딩은 오너가 브랜딩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브랜드에 대해 분명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모두 무시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먼저 사장님이 답을 가지고 계셔야 다른 팀원들에게도 영향을 줄 수가 있어요. 먼저 스스로 생각을 정리해 두고, 그것을 가지고 팀원들과 논의를 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브랜드의 기본 개념부터 실행 법칙까지! 사장님들을 위한 알찬 인사이트로 가득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 Q&A 시간까지 뜨거운 열기가 이어졌는데요. 연사님이 남은 시간을 탈탈 털어 최대한 많은 질문에 답해주려고 애써주시는 모습이 무척 감동이었습니다. 혹시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연사님의 책 <작지만 큰 브랜드>를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
마지막으로, 강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을 나누며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성공하는 방법은 모르지만 실패하는 방법은 알고 있다. 그건 모두를 만족시키려 하는 것이다."
이번 아임웹 밋업 역시 많은 브랜드 중 특히 ‘작은 브랜드’에 필요한 내용을 담고자 했던 것 같아요. 브랜드의 성장을 응원하는 아임웹의 마음이 잘 전해졌기를, 그리고 사장님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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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콘텐츠는 2023년 6월 아임웹 밋업 ‘사장님을 위한 브랜딩 방법 : 작지만 큰 브랜드’의 연사 한재호 님의 강연 자료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으며, 출처를 명시하지 않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시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by 마케팅 다운